미래 이야기를 하는데 왜 과거형을 써요?
안녕하세요 ! ma-ry입니다 이번 주제도 한국 분들이 많이 어려워 하실 부분인 것 같아요. 제가 이용하고 있는 언어 교환 플랫폼에서도 이전에 올라왔던 질문이기도 하거든요. 마침 같이 첨삭 일기를 주고받는 한국분 일기에서도 이 주제를 보게 돼서, ‘이것은 꼭 다시 다뤄봐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이미 잘 알고 계신 내용일지도 모르겠지만, 복습 삼아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할까요 고고
일본어에는 미래형이 없다
한국어에는 미래형 ‘-(으)ㄹ 것이다’가 따로 있잖아요. 그리고 현재형도 있고요. 그런데 일본어는 현재와 미래가 똑같아요. 즉 뚜렷한 현재형이 따로 없다는 뜻이죠. 이 현재와 미래를 묶어서 ‘非過去(ひかこ)‘라고 부르는데 일본어는 ‘과거’와 ‘과거 이외(현재・미래)’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해요.
한국어 과거 현재 미래 / 일본어 과거 현재, 미래 (非過去)
예문을 볼까요
한국어
(현재) 어디 가요? 쇼핑하러 가요.
(미래) 내일 어디 갈 거예요? 쇼핑하러 갈 거예요.
일본어
(현재) どこへ行(い)くんですか? ショッピングに行(い)きます。
(미래) 明日(あした)どこへ行(い)くんですか? ショッピングに行(い)きます。
한국어
(현재) 이제 괜찮은 것 같아요.
(미래) 내일이 되면 괜찮을 것 같아요.
일본어
(현재) もう大丈夫(だいじょうぶ)そうです。
(미래) 明日(あした)になれば大丈夫(だいじょうぶ)そうです。
한국어
(현재) 자주 먹는 음식은 떡볶이예요.
(미래) 내일 먹을 음식은 떡볶이예요.
일본어
(현재) よく食(た)べる料理(りょうり)はトッポギです。
(미래) 明日(あした)食(た)べる料理(りょうり)はトッポギです。
시점을 따로 말하지 않아도 문맥이나 대화 내용으로 ‘언제’인지 알 수 있는 경우도 있겠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일본어는 현재형과 미래형의 형태가 같기 때문에, 특히 미래를 이야기할 때는 언제인지 시점을 따로 말해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た형’은 과거만 표현하는 말이 아니다
‘タ형’은 과거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어떤 행위가 끝났다는 (완료)나 어떤 일이 이루어진다는 (실현)의 뜻으로 쓰이기도 해요. 한국어에서도 이와 비슷한 문법이 있죠
바로 “~았/었으면 좋겠다”입니다 한국 분이 이 표현은 희망이나 바람을 나타낼 때 쓴다고 알려 주셨는데요. 일본어에서는 이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쓰이는 것 같아요! 아래에서 살펴보려고 해요!
① ‘~았 / 었으면 좋겠다’와 같은 뜻으로 쓰여요.
내일 비가 왔으면 좋겠어. 明日(あした)雨(あめ)が降(ふ)ったらいいな〜。
내일까지 서류를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明日(あした)までに書類(しょるい)を送(おく)っていただけたら嬉(うれ)しいです。
이것도 비슷한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연락을 조금만 더 빨리 해줬으면 해. もう少(すこ)し早(はや)く連絡(れんらく)してくれたらなって思(おも)う。
한번 확인해 주셨으면 합니다. 一度(いちど)ご確認(かくにん)いただけたらと思(おも)います。
내일 시험 망했다 ㅠㅠ 끝장났어 ㅠㅠ 明日(あした)のテスト終(お)わったわ
A. 버스 가겠어! 빨리!! B. 늦었어! 못 탈 것 같아~ A. バス行(い)ってしまうよ! 急(いそ)いで! B. もう遅(おく)れたって! きっと間(ま)に合(あ)わないよ〜
일부러 일본어 예문은 ‘た’를 사용한 표현으로 적어봤는데요. 사실 이 표현들은 정확히 말하면 ‘과거형’이 아니에요. 한국어 표현(~았/었으면 좋겠다)도 형태는 과거형처럼 생겼지만, 진짜 과거형은 아니라고 들었어요. 맞죠? 일본어도 마찬가지랍니다
②이 밖에도 과거형처럼 생겼지만 과거형이 아닌 일본어 표현들
내일 비가 오면 가지 말까요? 明日(あした)雨(あめ)が降(ふ)ったら行(い)くの止(や)めましょうか?
오늘 같이 밥 먹자! 이따 만날 때 어디 갈지 정하자! 今日(きょう)一緒(いっしょ)にごはん食(た)べようよ!後(あと)で会(あ)った時(とき)にどこ行(い)くか決(き)めよう!
이 개선안을 포함하여 대책을 검토해주세요. この改善案(かいぜんあん)を含(ふく)めた対策(たいさく)を話(はな)し合(あ)って下(くだ)さい。
할아버지까지 4명이서 가요. 祖父(そふ)を入(い)れた4(よ)人(にん)で行(い)きます。
이런 표현들은 과거형이라기보다는, ‘미래에 어떤 상태가 완료되었거나 이루어졌다’는 미래의 상태를 미리 당겨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일본어는 ‘완료 여부’가 중요하다
일본어에도 ‘た형’을 쓰지 않는 표현들이 있는데도 왜 하필 ‘완료’를 나타내는 ‘た형’을 써서 말하는 걸까요? 그 이유를 저 나름대로 깊이 파고 들어 봤는데요. 어쩌면 일본인이 미래의 이야기를 ‘た형’을 써서 말할 때는 ‘가정’이라는 감각이 없을지도 몰라요. 앞에 말했던 것처럼 일본어는 ‘과거와 과거 이외’ 두가지잖아요? 그래서 현재와 구별하기 위해 ‘완료’를 나타내는 ‘た형’을 쓰고,과거형과 구별하기 위해 ‘가정’처럼 말하는 것으로 미래형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싶었어요 그러면 어떻게 쓰냐면요. 어떤 것이 완료, 이루어진 다음의 행위나 상황을 말할 때, 또는 어떤 상태 중에 특정 요소가 꼭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할 때 ‘た형’을 쓸 것 같아요. 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볼까요 고고
明日(あした)雨(あめ)が降(ふ)ったら行(い)くの止(や)めましょうか?
‘降(ふ)ったら’는 ‘비가 왔다’는 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에 조건으로 말할 때 가지 않기로 할 기준이 명확해요. 이 상황이 이루어진 후 어떻게 할지, 또는 어떻게 될지를 말할 때 ‘た형’을 쓸 것 같아요.
明日(あした)雨(あめ)が降(ふ)れば行(い)くの止(や)めましょうか?
반면에 ‘降(ふ)れば’는 가정을 말하는 것이라서, 조건으로 말할 때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明日(あした)雨(あめ)が降(ふ)れば行(い)かないかも知(し)れない/내일 비가 오면 안 갈지도 몰라”라고 하면, 단순한 가정으로서 지금 생각으로는 안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표현이기 때문에 가정형(-ば)을 쓰는 것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원어민 감각) 明日(あした)雨(あめ)が降(ふ)ったら 미래에 이루어진 상황 行(い)くの止(や)めましょうか 미래에 할 행동
(원어민 감각) 明日(あした)雨(あめ)が降(ふ)れば 현재 생각하고 있는 가정 行(い)くの止(や)めましょうか 미래에 할 행동
(원어민 감각) 明日(あした)雨(あめ)が降(ふ)れば 현재 생각하고 있는 가정 行(い)かないかも知(し)れない 현재 생각하고 있는 가능성.
즉 미래에 그것이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할지, 될지를 말할 때는 ‘た형’을 쓰고, 지금 생각하고 있는 예상이나 가능성을 가정으로 말할 때는 ‘降(ふ)れば’를 사용한다고 생각해요
헷갈릴 수 도 있겠지만 “明日(あした)雨(あめ)が降(ふ)ったら行(い)かないかも知(し)れない”라고도 쓸 수 있어요. ‘비가 온다(조건)’는 상황 다음에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연결하는 것이죠 대부분의 경우 ‘た형’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今日(きょう)一緒(いっしょ)にごはん食(た)べようよ!後(あと)で会(あ)った時(とき)に、どこ行(い)くか決(き)めよう!
이 ‘会(あ)った時(とき)‘는 이 행위가 완료된 후 할 행위를 말하는 표현이라서 ‘どこに行(い)くか決(き)める’와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어떤 행동을 한 뒤에 다른 일을 한다는 의미라면 대체로 ‘た형’을 쓰는 것이 자연스러워요.
今日(きょう)一緒(いっしょ)にごはん食(た)べようよ!後(あと)で会(あ)う時(とき)に、どこ行(い)くか決(き)めよう!
반면에 ‘会(あ)う時(とき)‘는 그냥 ‘만나다’란 뜻으로, 만나는 행위 그 자체를 가리키는 조금 추상적인 표현이 아닐까 싶어요. ‘만남’이란 행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단순히 티이밍을 말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後(あと)で会(あ)う時(とき)に、どこ行(い)くか決(き)めよう”라고 하면, 어차피 밥을 먹으려고 만나는 건데 굳이 “그때 정하자!”하고 그 타이밍을 딱 집어서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들어요. 그냥 ‘만나는 김에’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後(あと)で会(あ)う時(とき)に、借(か)りた本(ほん)持(も)って行(い)くね/이따 만나는 김에 빌린 책을 가지고 갈게” “今度(こんど)会(あ)う時(とき)、一緒(いっしょ)にごはん食(た)べよう!/다음에 만나는 김에 같이 밥 먹자!”이런 느낌이에요
(원어민 감각) 会(あ)った時(とき)는 ‘만나다’란 행위가 실현된 후 이어서 할 행위나 상황을 말할 때.
(원어민 감각) 会(あ)う時(とき)는 그저 ‘만나다’란 일 전체를 가리키는 추상적인 것. 그저 시점만 가리키는 것.
즉 어떤 것을 한 후 할 행위나 상황, 상태를 말할 때는 ‘た형’을 쓰고, 그냥 타이밍을 집어서 말할 때는 ‘会(あ)う時(とき)‘를 사용한다고 생각해요
この改善案(かいぜんあん)を含(ふく)めた対策(たいさく)を話(はな)し合(あ)って下(くだ)さい。
‘改善案(かいぜんあん)を含(ふく)めた対策(たいさく)を’는 개선안을 반영한 대책을 의미해요.
この改善案(かいぜんあん)を含(ふく)めて、対策(たいさく)を話(はな)し合(あ)って下(くだ)さい。
반면에 ‘改善案(かいぜんあん)を含(ふく)めて対策(たいさく)を’는 개선안까지 포함해서 검토한 대책을 의미해요. 즉 개선안이 대책에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원어민 감각) 含(ふく)めた는 포함시킨 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에 무조건 개선안을 포함해야 한다.
(원어민 감각) 含(ふく)めて는 검토할 때 개선안도 포함해야 한다.
즉 그중에 어떤 것을 반드시 포함해야 할 때는 ‘た형’을 쓰고, 어떤 것을 합쳐서 할 때는 ‘含(ふく)めて’를 사용한다고 생각해요
문장 중간에 ‘含(ふく)める’ 그대로 쓰이는 경우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역시 ‘含(ふく)めた対策(たいさく)‘라든가 ‘含(ふく)めて/含(ふく)め’를 많이 사용할 거예요
祖父(そふ)を入(い)れた4(よ)人(にん)で行(い)きます。
‘入(い)れた4(よ)人(にん)‘은 4명 중 이미 할아버지를 포함하고 있는 상태를 나타내요.
祖父(そふ)を入(い)れて4(よ)人(にん)で行(い)きます。
반면 ‘入(い)れて4(よ)人(にん)‘은 3명에서 할아버지를 포함해서 4명이 된다고 말하는 것이죠.
(원어민 감각) 入(い)れた4(よ)人(にん) 이중에 할아버지가 계시다.
(원어민 감각) 入(い)れて4(よ)人(にん) 할아버지를 포함해서 4명이 된다.
즉 4명중에 할아버지가 계시는 것을 강조할 때는 ‘入(い)れた4(よ)人(にん)‘을 쓰고, 할아버지를 포함하면 4명이 된다는 것을 강조할 때는 ‘入(い)れて4(よ)人(にん)‘을 사용한다고 생각해요
정 리
일본어는 현재형과 미래형의 형태가 같다.
‘た형’은 과거만 표현하는 말이 아니다.
미래에 어떤 일이 완료되거나 이루어진 뒤에 할 행위나 일어날 상황을 미리 당겨서 말할 때 ‘た형’을 사용한다.
어떤 상태 안에 특정 요소가 꼭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할 때 ‘た형’을 사용한다.
퀴 즈
( )에는 A와 B 어느쪽을 사용할까요? 를 누르면 답이 보여요
仕事(しごと)が早(はや)く( )、美味(おい)しいビールを飲(の)みに行(い)こう!/일이 일찍 끝나면 맛있는 맥주를 마시러 가자!
A. 終(お)わったら B. 終(お)われば
정답은 A입니다! 조건을 말할 때는 ‘た형’이 잘 어울려요
コングクス(콩국수)を( )時(とき)に、お好(この)みで塩(しお)か砂糖(さとう)を入(い)れてください。/콩국수를 먹을 때 취향에 따라 소금이나 설탕을 넣어 드세요.
A. 食(た)べた B. 食(た)べる
정답은 B입니다! 타이밍을 말하는 것이라서 ‘食(た)べる’가 잘 어울려요
税金(ぜいきん)を( )、金額(きんがく)を教(おし)えて下(くだ)さい。/세금을 포함해서 금액을 알려주세요.
A. 含(ふく)めた B. 含(ふく)めて
정답은 A입니다! 세금을 포함한 총액을 의미해요 이에 대한 대답은 “税金(ぜいきん)を含(ふく)めて、〇〇円(えん)です”가 대요. 어떤 느낌인지 설명하자면 “총액에 세금을 포함해야 해요~ 그 금액을 알려주세요~” “세금을 포함해서 계산하고 있어요~ 〇〇엔이에요~”이런 뉘앙스랍니다
もしAIが人間の仕事を全てやるように( )、私たちの生活はどうなるでしょうか。/만약 AI가 인간의 일을 다 하게 된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A. なったら B. なれば
정답은 둘 다 됩니다! 이 상황이 이루어진 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를 말하는 것과 완전한 가정으로 현재 걱정하는 느낌으로 말하는 것이죠
出張(しゅっちょう)には何人(なんにん)で行(い)きますか? 私(わたし)を( )5(ご)人(にん)で行(い)きます。/출장에 몇 명이서 가요? 저를 포함해서 5명이 가요.
A. 入(い)れた B. 入(い)れて
정답은 B입니다! 보통 몇 명인지 질문을 받으면 숫자를 알고 싶은 것이니까 B가 잘 어울려요
질문이 “出張(しゅっちょう)に行(い)く人数(にんずう)に課長(かちょう)も入(はい)っていますか?”라면 “はい、課長(かちょう)を入(い)れた5(ご)人(にん)で行(い)きます”가 돼요
기 타
일본어에 미래형이 없다는 걸 몰랐어요! 아무 생각 없이 당연하게 쓰던 모국어라, 막상 왜 그런지 설명하려니 이번에도 참 어렵더라고요 ^^; 매번 다루려고 정한 주제에 대해 생각할 때 “이렇게 말하면 어떤 느낌이 될까? 이 경우는 어떨까?” 하면서 혼잣말을 정말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말이라는 게 앞뒤 문맥이나 억양 등에 따라 느낌이 조금 다르게 들리기도 하잖아요. “아,역시 언어는 생물이구나”라는 느낌이 들어요ㅎㅎ 이번 주제와 비슷하게 제가 신기했던 게 “아직 안 갔어요” “아직 못 봤어요”같은 표현이었어요. 일본어에서는 이럴 때 과거형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어는 왜 과거형을 쓰는지 이해가 안 됐거든요요즘은 그냥 ‘그런 거구나’하고 넘길 수 있게 됐는데 처음에는 그 이유가 정말 궁금했어요여러분도 그러시죠?ㅎㅎㅎ 역시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 소리 내어 말해 보는 수밖에 없겠죠! 같이 힘내요 제가 한국어 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읽기 불편하셨을 텐데,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좋은 밤 되세요 다음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 안녕
